유럽소식 한국소식 - 유럽과 한국의 최근 소식과 현안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공간
1) 가방 끈이 길어 슬픈…
몇 달 후에 한국으로 돌아가려니 그렇지 않아도 심란한데...
몰랐던 얘기가 아님에도 새삼 우울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기사네효..;;
더군다나 온통 예를 든 것이 사회학과 프랑스유학, 불문과와 독문과라니.. ㅡ.ㅠ;;

다만 이 기사들은 새로운 내용이 별로 없는 단순재생산이라서 실망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특히 <'흡혈'시간강사제의 부메랑, 무너지는 대학교육>에서 현 시간강사제가 가져오는 대학교육에 미치는 악영향을 제시해줄 것을 기대했는데..
저는 단지 강사들의 생존만이 아니라 교수, 학생을 포함한 대학사회의 모든 구성원들, 나아가 국가적인 (심지어 국가경쟁력이라는) 차원에서도 부정할수 없는 논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보고.. 그런 차원에서 지금과 같은 시간강사제는 학문후속세대의 피만 빨아먹고 버린다는 점에서 (돈이 되지 않는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포기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대학교육의 질에 있어서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을거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전에 한 지인에게 그런 얘기를 했더니, 교육의 질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는거 아니냐는 입장을 보이더군요. 나이많은 꼰대 교수들보다는 교육내용이 훨씬 나으니까..ㅡ.ㅡ;; 아 이런..;; 그래서 교육의 질과 관련된 논리를 만드는게 그리 단순하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생활을 좀 해봐야 교육의 질에 있어서 뭐가 문제가 되는지 구체적으로 찾아낼수 있으려나..;;
시간강사의 하루를 생각해보면 바로 답이 나오는거 같은데..^^ 시간강사로 한달에 몇십만원 벌어서 집값도 못낼 상황이면, 일단 뭐를 해서라도 돈을 벌어야하잖아요. 연구를 해야할 그 시간에 보습학원 선생노릇이라도 해야한단건데, 도대체 어째서 교육의 질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는 건지... (같은 강의의 반복은 교육의 질의 유지가 아니고 하락이지요...) 극단적으로, 효율성의 논리로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박사 학위받은 새내기 혹은 생활에 치이는 시간강사보다는 박사 후 몇(십)년씩 안정적 환경에서 연구한 분들이 연구가 더 멋지겠죠. "피빨기"는 학문의 질적 깊이라는 면에서 확실히 한계가 있죠. 그렇지만 효율성때문에 시간강사 제도를 바꿔야한다는 건 절대 아니니 오해는 마시고요^^; 단순히 제 생각은, 학위는 교육의 끝이 아니라 그냥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관문일 뿐이라는 겁니다.
역으로 이렇게 얘기해 볼수는 있으려나? 강사들은 석사(박사과정생)비율도 높고, 그들의 열악한 연구환경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게 아니라면.. 도대체 왜 굳이 박사학위소지자를 교수로 뽑아서 그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제공해주는거냐고..? ㅡ,.ㅡ;
저도 젊은 강사들의 신선하고 열정있는 수업을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너무 일반화시켜서도 안되겠지요^^. 멋진 노교수님도 계시니까요. 그런데, 석박사 학생들에게 언제 국가가 상큼한 연구환경 제공해준적 있나요? (국가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ㅋㅋ 요즘 개콘을 자주 봤더니 시도때도 없이 개그 멘트를 치고싶은 욕망이^^;) 그럼 연구환경이 좋아지면 더욱 더 훌륭한 연구가 나오겠네요. 열악한데도 좋은 연구 성과를 내는 인재들이니까요.
대부분 석박사때는 (그나마) 어리지요. 집에서 돈을 대주시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지만 학위를 따면 정말로 자립해야되잖아요? 윗글의 뒷부분은 잘 이해가 안가는데... 학위따는거랑은 무슨관계인지? 박사 1년차나 박사 논문을 마친 사람이나 아는건 똑같단 얘긴가...흠..
응? 밑부분은 전달이 잘 안된듯..
현 시간강사제가 교육의 질에는 별문제가 없다는 사람에게 해볼수 있는 반론으로 걍 떠오른 생각이에요..
그러고보니 요즘 대학들이 추구하는 교육의 수준 또는 성격과도 관련된 문제인듯.. 이젠 사회적으로나 대학 스스로가 오랜 연구가 필요한 전공 지식을 많이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듯 해요. 언제부턴가 교양수준의 교육지향(그리고 영어!)으로 맞춰지고 있는듯.. 그러다보니 일부 전공필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강의를 강사가 갈쳐도 별문제 없다는 식으로 갈수 있는게 아닐지...
저는 대기업 혹은 공기업 취업의 그 한 길에 매진하는 학부생들에게 서울 시민 숫자보다도 못한 수의 사람들이 쓰는, 취직에 도움 안되는 이상한 외국말을 가르치느니, 그것도 전임들 눈치 봐가며 가르치느니 불특정 독자들을 대상으로 도움이 되는 외국책들을 옮기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미래를 계획 중입니다.
대학이 학문적 기능을 상실하는게 정말 문제지요. 학력 인플레문제도 같은 맥락일테고... 그런데 교수님들의 하루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선생님들의 경우 행정적인일에 보내는 시간이 어마어마하던데, 교수님들도 그런건지... 제가 아는 교수님은 젠틀하셔서 절대 대학원생들한테 일을 안시키시는데, 결과적으로 교수님이 미친듯 바쁘시단 얘길 들은적이 있거든요. 작년 프랑스 교육개혁의 경우, 강의와 연구시간이 그 쟁점 중 하나였는데, 한국은 어떤식으로 구성되는지 궁금하네요. 교수가 되지 않고도 박사 후 학위 과정 말고 연구만 하면서 밥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제도가 있나요?
수준있는 번역작업들이 정말 절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학자분의 책이 세계 몇십개 국어로 번역되었다는 얘길 봤는데, 번역 국가 리스트에 중국에서, 한국 건너뛰고, 바로 일본으로 리스트가 넘어가더군요.ㅠㅠ 슬펐습니다. 그분이 프랑스에서 엄청 알려지고 권위있는 교수님인데도 그랬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국가나 혹은 연구기관이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줘야한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학술적 책이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성공까지 거둘 순 없으니까요. 결국 모든것이 공공의 문제로 돌아오는거 같습니다.
번역에 관련해서는.. 돈도 안들이고 해결할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있죠. 대학과 학계에서 역서를 저서에 버금가는 업적으로 인정을 해주는거에요. 제가 알기로 번역은 임용이나 업적평가 등에 들어가는 공식적인 평가에 거의 도움이 안되거든요.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 있는 짐 케메니 교수의 '주택과 사회이론'이나 주택학의 대부 할로우가 쓴 '인민의 집?'등 주옥같은 책들을 번역해서 소개하고 싶은데.. 돈은 안될 것 같다만 출판사가 몇군데 안 보이고..
그나마 한울 출판사가 있는데, 거긴 책값이 너무 비싸게 나와서 사람들이 사보기도 부담스럽고 많이 팔리지도 않아효.
교수 업적평가에 '번역'이 차지하는 위상에도 문제가 있지만, 한국 출판시장의 문제도 상당히 우울한 문제인듯..
쓴사람도 출판한 사람도 돈이 안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부담스럽고.. 그래서 그런지 연구자들도 다들 제본하고.. 한국 대학원 연구실에 있으면 제본하는 영세 사업자들이 맨날 전단 돌리고 가잖아요. ㅋ
되도록 나중에 내 책 팔 생각으로, 되도록이면 책을 사서 보고 싶은데 너무 부담되고..
해법은 수많은 공공도서관이 여러권 사주는 것이 되려나요..?
봄곰님말씀대로 제본업자들이 돈을 버는 것도 확실히 시스템에 빵꾸가 난 증거겠네요. 학교 복사기 앞에 10%이상 복사하지 말라고 포스터 붙여져 있던데... 머 그게 늘 말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인터넷 음원 싸이트 중에서, 음원을 다운받고 돈을 내되, 원하는 만큼 내는 싸이트가 있다네요.
프랑스 60%의 사람들이 음원을 돈 내고 다운받을 의향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많은 사람들이 저작권에 대해서 의식이 있다는 거겠죠. 책도 원하는 만큼 내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비단터
봄날의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