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전 불과 얼마전에야 '대학 입학 사정관 제도'라는게 한국에(도?) 생겼고,
그 제도가 정확히 뭘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답니다. ;;;

몇주전에,.. 친구가 이번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모 대학의 '입학 사정관'으로 최종 합격이 됐다는
일종의 자축성 메시지를 전해왔길래.. 당시, 반짝 너무 바쁘고 경황이 없던 시점이라
그저 축하한다는 말만 일단 전하고, 동시에 '대학 입학 사정관'이라는 말에서 오는 느낌(?)으로 
제 멋대로 해석하고 넘어 갔습니다.  

저는 대학의 '입시처'에서 일하는 단순 '대학 직원'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

박사수료(철학-헤겔 전공)하고 '직업'때문에 고민하던 친구였던지라
아,, 그렇게라도 자리를 잡으려고 했나부다 했죠.

그런데, 얼마뒤에 제가 좀 여유가 생겨서 도대체 정확히 어떤일을 하는지 알아보다가 
뭐랄까?...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랄까요?...
슬그머니 부아도 치밀고,,,

아마, 제가 지금 한국에 있었다면 그 친구와 어쩌면 '한바탕'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너 뭐 믿고 네가 '사정관'이 되겠나는 거냐??  "




도대체 뭘 믿고 한국 대학들은 입학 사정관 제도를 실시하는 건지....


그런데, 오늘 뉴스에 제가 우려했던 한 부분이 현실화되어 나왔네요.



[뉴스데스크]

◀ANC▶

대학 입학사정관제 전형 과정에서 브로커가 돈을 받고 가짜 서류를 만들어 준 단서가 포착됐습니다.

내일 경찰이 브로커를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이남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VCR▶

경찰이
서울 강남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액 과외 알선 브로커 이 모 씨에게
내일 경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이 씨가 입학사정관제 전형 과정에서 학생들의 지원 서류를 위조해 준 혐의가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지난해 입학사정관제 모집 기간을 앞두고 이 씨와 통화한 기록이 드러난 고3 학부모 58명 가운데 3명을
어제부터 이틀 동안 조사했습니다.

조사를 받은 학부모 중 한 명은 "이 씨가 '2천만 원을 주면 외국의 한 도시 시장이 주최한
글짓기 대회 입상경력 서류를 만들어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학부모는 "이 씨가 '국내 입상경력은 가짜라는 게 쉽게 들통 나지만, 외국 입상 경력은 대학 측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는 각종 대회 상장은 2천만 원, 장관이나 국회의원 명의의 가짜추천서를 만드는 데는 3천에서 4천만 원 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YN▶ 한증섭/서울 종로경찰서 수사과장

"일부 지원자가 추천서나 수상 경력서를 부풀리거나 조작해 제출한다는 내용이었고..."

경찰은 이 씨와 접촉한 입시생 58명의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 서류를 76개 대학으로부터 받아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이 씨가 "다른 사람을 통해 서류를 구해줄 수 있다"고 말한 점을 주목하고, 전문 브로커가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내일 이 씨를 불러 조사한 뒤 관련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범위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이남호입니다.

(이남호 기자 namo@mbc.co.kr)


[뉴스데스크]

◀ANC▶

이런 부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입학사정관제도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어서 정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입학사정관제는 현 정부 교육개혁 정책의 핵심으로 가장 큰 목적은 사교육비를 끌어 내리는 겁니다.

입학사정관제는 시험성적만으로 뽑지 않고, 학생들이 제출하는 자기소개서나 각종 교내외 활동 기록을 통해
잠재력을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 제도가 대폭 확대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졌습니다.
학생들이 제출한 서류를 대학들이 일일이 검증할 수 있는 체계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입학 사정관 한 명이 지원자 수백 명의 추천서와 입상 경력, 해외연수 서류가 진짜인지 모두 확인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번에 브로커가 노린 점도 바로 이런 허점이었습니다.

◀INT▶ 전경원/전 건국대 입학사정관

"수상 경력도 엄청 많이 내는데, 이게 정말 인증 된 건지 실제로 이 성취가 있는지 현장에 가서 일일이 하기는
엄청난 시간이..."

대학들이 요구하는 다앙한 요건, 이른바 '스펙'을 갖추기 위해 결국 사설학원을 찾게 되고
심지어는 브로커까지 끼어들게 되는 겁니다.

◀INT▶ 안상진 정책위원/좋은교사 운동

"원체 대학들이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를 요구하니까, 그걸 학생들이 준비할 수는 없죠.
결국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교과부는 외부기관 수상실적이나 해외봉사 활동은 평가요소로 삼지 말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대학들은 딱히 다른 평가 잣대를 찾지 못한 채 내년도 입시에서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3만7천 명을 뽑을 계획입니다.

MBC 뉴스 정준희입니다.

(정준희 기자 rosinante@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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