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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는 프랑스에서도 최고의 흥행을 기록 중인듯 하다. 내가 그동안 최고로 치던 <터미네이터2>에 버금가는 완성도 높은 영화였다. ㅎ
이 영화의 훌륭한 점은 물론 무엇보다도 뛰어난 비쥬얼에 있지만, 내용적 해석에 있어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구인을 미국, 판도라행성을 이라크와 대비시키는 이들도 있지만 그건 너무 단편적이고.. 생태주의적 시각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 종교적인 차원으로 접근할수도 있다. 심지어 혹자는 나비족의 여신숭배사상을 통해 여성주의적 측면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아바타>는 명백히 <늑대와 춤을>과 <라스트 모히칸>의 계보를 잇는 인디언 영화다. 유럽인들의 아메리카 정복과 약탈을 그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삶과 철학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바타>에서 내용적으로 가장 훌륭하다고 본 점이 바로 그 삶과 철학을 현대적으로(게다가 유물론적으로!) 잘 그려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때마침 MBC 창사특집 다큐 3부작 "아마존의 눈물"은 그것을 잘 보여주었다. 즉, <아바타>의 판도라는 바로 과거의 아메리카대륙이자, 오늘날의 아마존인 것이다. (가장 흥미로운 사례는 나비족의 '생명의 나무'는 실제로 자미나와족의 아와야스까 나무에 대한 믿음과 유사하다는 것)
다큐로서는 이례적으로 20%넘는 대박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는 혹시 <아바타>의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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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보신 분들을 위해 원츄~!

영화 아바타가 보여주는 환경에 대한 시선은 인종에 대한 시선만큼이나 참으로 피상적이라는 한계가 있지요.
한편, 아바타의 호전주의에 대한 이데올로기 분석이 예전 르몽드 사이트에 실렸었는데, 꽤 설득력이 있었답니다. 필자는 생명의 나무와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평행선에 놓으면서, 이 영화가 침략에 맞선 선한 아군의 방어로서 늘 그렇듯 "정당"하다고 믿게 되는 전쟁의 본질 그자체를 어떤 식으로 구현하고 있는가를 읽고 있답니다.
http://www.lemonde.fr/opinions/article/2010/01/27/avatar-rien-d-autre-qu-une-bete-justification-de-la-guerre-par-pierre-desjardins_1297562_3232.html
거대한 생명의 나무가 지구인들의 폭격으로 쓰러지는 모습에서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무너지는 장면을 연상하다니.. 참 흥미로운 해석이긴 합니다. 근데 해석은 모두에게 열려있다고 보지만 이건 좀 오바라고 봅니다..ㅋ 전 일단 자신의 삶의 터전이 짓밟히는 상황에서 그것을 방어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보는 입장인데요.. 그러나 미국은 911이후 그것을 근거로 다른 사람과 지역을 대상으로 한 전쟁을 정당화했다는 점에서 성격이 전혀 다른 것이죠. 영화 <아바타>에 빗대면 원주민들이 판도라에 와있는 지구인 포로들을 모두 몰살하거나 나아가 다시 올지 모르는 공격에 대비해 지구를 공격하려는 상황이라야 그 해석에 수긍이 갈것 같네요.
참고로, 혹자는 나비족이 승리한 것을 두고 역시 판타지영화이다 보니 (역사적) 현실과 다르다고 얘기하지만 아직 그렇게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봅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초기에 아메리카원주민들이 유럽인과의 전투에 승리해서 몰아낸 사례들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 다음에 유럽인들은 더 많은 군대를 데려와 재공격했지요. 이미 제작에 들어갔을 아바타 2탄에서도 분명 지구인들이 더 많은 병력과 막강한 화력으로 재무장을 하고 또 다른 아바타들도 만들고 해서 다시 공격해 오겠죠.ㅎ 카메룬이 2탄은 어떤 스토리로 전개시켜나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생명의 나무와 유사한 실체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 중 한 부족에게 이미 있는 것이란 건 단지 하나의 예에 불과합니다.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물론이거니와 그들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나 생활방식, 정치질서, 종교적 관념이나 의례, 공동체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 등등 나비족들의 삶과 철학은 죄다 아메리카 여러 원주민 부족들에게서 거의 다 발견할수 있기 때문에 이걸 아무데나 갖다 붙이면 안된다고 보는 겁니다. 그들을 꼬리가 있는 고양이과의 동물과 비슷하게 그리고 새를 타고 날라다닐수 있는게 거의 유일하게 상상이 가미된 것으로 봐도될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전 단순히 환경문제에 대한 환기로 접근하거나 생태주의적으로만 해석하는 것도 부족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서구 근대문명이 지배적으로 내포하고 있던 '타자(자연, 비유럽 등)'에 대한 착취와 폭력에 대한 문제제기로 보는게 적합하다고 보는거죠.
다만 개인적으로 <아바타>에서 가장 거슬렸던 건 히어로, 구원자 혹은 예정된 자로서의 the One 이라는 기존 헐리웃의 공식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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