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흘러가는 상황들을, 조건들을 보면서, 제목과 관련한 일종의 긍정적 단면도를 한번 그려 보고자 합니다. 차후 유럽한인진보운동의 기둥들이 될 분들이 한번쯤은 착안해 보아도 될 내용이지 않나 싶네요. 물론 이건 제 바램입니다 ^^ 그리고 이 글에서 유로진보넷에대한 언급도 있는데, 이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2기 출범을 지금 준비하고 있는 유로진보넷에서의 내부논의하고는 관계가 없음을 밝혀둡니다.


제가 십 여년 전 유럽에 발을 처음 내디딜 때랑 지금이랑 상황이 많이 바뀌었어요. 진보적/좌파적 견지에서 보자면 일종의 발전을 한 것인데, 좌파한인들의 유럽네트워크인 <유로진보넷>도 생겼고, 또 진보정당들의 유럽단체나 유럽홈피도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이전에 독일, 유럽에 민주화운동이나 통일운동단체들도 있었지만, 87년 이후의 구도에서 어떤 차이가 있기때문에 그 부분들은 고려하지 않겠습니다. 여튼 아직은 먼 도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한국에서 오랜 숙원이던 진보/좌파정당들이 태동했듯이, 유럽에서도 진보/좌파단체들이 생겨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그 자체로 이미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제가 했던 경험이나 고민을 가지고 본다면, 온라인에서건 오프라인에서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일종의 삼각축의 형성입니다. 이를 지역단위와 정치단위, 부문단위로도 볼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보자면, 어떤 도시 혹은 나라를 커버하는 지역네트워크, 유럽을 커버하는 지역네트워크/정치네트워크, 유럽부문네트워크의 형성입니다. 그래서 그것들이 상보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저는 봅니다.


보다 세세히 보자면, 유로진보넷의 경우는 그 조건이나 상황, 성격을 볼 때 예를 들어 파리진보한인네트워크가 된다면 이상적이었습니다. 파리에 회원들이 가장 많은데, 곧 어느정도의 인력풀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경우 지역성에 촛점을 맞추어야 하고, 가능한한 범좌파들이 같이 연대하며 사업들을 펼쳐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에 반해 유럽 전체를 커버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정치결사체 조직 내지 정당조직으로 나감이 적절합니다. 이는 지역단위나 규모가 너무 커지기때문으로, 오히려 정치적 공감대와 소속성을 토대로 일들을 벌여나가는 것이 좋죠. 그리고 그 경우 소규모지역단위나 정치단체이기때문에 기하기 어려운 유럽단위의 어떤 부문운동/부문영역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는데, 바로 이것이 부문네트워크입니다. 예를 들자면 교육부문을 특화시킨 유럽교육(진보)네트워크의 형성이죠.


그와 같은 삼각축의 형성은 그 자체로도 이상적이지만, 진보운동/좌파정치 등이 현재 맞딱뜨리고 있는 어떤 제약요인들이나 한계들을 극복해 나가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발전적인 모델로, 한국과 관련해 제기되는 과제들을 수행하기에도 적합하며, 동시에 유럽한인들을 위한 공적 기여의 측면에서도 적합합니다. 그래서 유럽한인진보운동에서 일종의 삼중주의 최적의 화음을 기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현실적 조건상 그 일이 단기적으로 이루어지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있는 것들이 이상적으로 발전해나간다면, 역시 자연스럽게 기해 볼 수 있는 혹은 기해 질 수 있는 방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물론 유학생들의 경우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거기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유럽에서 거주할 진보적/좌파적 한인들은 착안해 봄직한, 그리고 장기적으로 준비해 나갈 일이 아닐까 싶네요. 제가 현재 상태에서 바랄 수 있는 것은, 유럽에서 거주할 진보적/좌파적 한인들 중 장기적인 전망과 비젼을 준비하고, 또 염두에 두는 이들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물론 또한 그 방향은 제가 언급한 방향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내하며 장기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이들이 많아질 수록, 10년 뒤, 20년 뒤에는 또다른 전기가, 질이 다른 또다른 행보들이 유럽에서도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의 십년 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