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공부하기, 학교보내기
배경설명부터 잠시 드립니다. 요즘 한국에서 교육분야와 관련해 제가 몇 가지 일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제 연고지역에서 교육포럼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독일(유럽)관련 지식정보를 자신의 한국 연고지역으로 환원시키기 위한 일환이기도 한데, 이미 논의가 진척되어 추진단계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일각에서 전국단위의 교육포럼을 만들어 보라는 제의들이 있어, 며칠 전 서울을 다녀왔고, 그 과정에서 진보신당 교육정책담당자(송경원)하고도 조우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탁을 받은 것이 있는데, 유럽에서 보수/우파진영의 공격 및 논리들을 넘어 어떻게 진보/좌파진영이 평등교육을 실현시켜내었고, 또 그렇게 하고 있는지에 관해 사적 흐름을 정리해 주었으면 하더군요. 이 부분에 있어 유로진보넷 회원들께서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오늘 보니까 또다른 과제를 진보신당 당게를 통해 던지고 있더군요. 그 내용은 아래에 소개되는 것입니다.
이곳 유로진보넷은 진보신당과는 이제 관련이 없는 독립적인 공간입니다. 하지만 범좌파연대활동의 일환에서 교육분야와 관련 진보신당 내지 진보진영의 갈증 내지 목마름을 해소하는 것에 우리가 같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육문제, 우리가 같이 힘과 지혜를 모아 기필코 해결해야 할 과제들 중의 하나입니다. 아울러 9월 <유로진보넷 2기>가 출범이 될 때, 교육분야를 강화하자고 제안하며, 이 경우 <저머니라이브>가 준비해 둔 컨덴츠들을 가지고도 지원을 할 용의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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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독일, 핀란드, 미국에 사는 당원분들께 부탁드립니다. -
(송경원, 2009-07-07)
첨부자료: 프랑스대학개혁(교육개발3602).pdf (489KB) ->
http://www.newjinbo.org/board/view.php?id=discussion&no=38352
지난 주인가 '사람소리'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해외 당원이 해주었으면 하는 게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한 가지만 부탁드렸는데,
국내 보수세력이 언급하는 것들이 있어서 나라별로 말씀드립니다.
<프랑스>
우리나라 교육분야 국책연구소 중에서 맏형은 '한국교육개발원'입니다.
여기서 발간하는 계간지 <교육개발> 최근호에 첨부한 내용이 수록되었습니다.
프랑스의 대학개혁에 관한 것으로, 평준화를 바꾸는 개혁이 자리잡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이에 대해 하실 말씀('이건 사실이 아니다' 등)이 있으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독일>
2006년 1월의 엘리트대학 10개 선정에 대해 국내 보수세력이 나름 활용하고 있답니다.
"독일 봐라. 아헨공대 베를린자유대학 등 10개 선정해서 키운다고 하지 않냐.
대학의 서열을 없애는 건 시대착오적이다" 뭐 이런 뉘앙스입니다.
이에 대해 하실 말씀('독일 사례는 잘못 소개된 것이다' 등)이 있으면 연락주십시오.
<핀란드>
헬싱키경제대가 헬싱키공대 및 헬싱키미대와 통합하는 걸 국내 보수세력이 활용합니다.
프랑스나 독일의 사례와 비슷하게 활용합니다.
이에 대해 하실 말씀('핀란드 국내의 움직임은 이렇다' 등)이 있으면 연락주십시오.
<미국>
뭐니뭐니 해도 미국입니다. 특히 오바마의 행보는 진보든 보수든 관심사입니다.
아시다시피 3월 한국학생의 학습량을, 4월 한국학생의 수학 과학 성적을 언급할 때 보수세력이 좋아했고,
성적나쁜 학교 5천개 문 닫아라 라는 이야기나올 때도 그랬고,
물론 '그게 아닌데요'라는 이야기, 예컨대 성적나쁜 학교가 아니라 중퇴율 높은 학교 줄이는 건데요 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미 한 바탕 회오리는 지나갔기에.....
오바마의 대선 교육공약을 국내 진보세력은 널리 써먹었지만, 지금은 약간 조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던컨 교육부장관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바마 정책의 교육정책 윤곽이 나오거나, NCLB의 새로운 형태가 나오거나,
던컨 교육부장관의 시카고 교육감 재직 시절 했던 정책들을 알고 계시거나 등등
하실 말씀('오바마 발언 오보하지 마라' 등)이 있으면 연락주십시오.
메모 형태든, 자료 형태든, 원고 형태든 편하게 보내주십시오. 제 개인연락처는 댓글에 남깁니다.
만약 쉽고 재밌게 쓴 원고 형태라면, 시의적절성을 판단하여 언론기고문으로 돌릴 수도 있습니다(허락받은 다음에).
그게 아니어도 진보세력 내에 '진보신당의 자료'라고 하면서 유통시킬 생각입니다(역시 허락받은 다음에)
그럼, 부탁드립니다.
제 개인 연락처는 songkw1127@knue.ac.kr, 019-464-4163 입니다
원문: http://www.newjinbo.org/board/view.php?id=discussion&no=38352
소개 자료를 보니, 상경, 미술 및 디자인과 공학 3가지 분야의 통섭, 시너지 효과 극대화, 3대 분야에서의 세계적 수준 도달이 가장 큰 목표 같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같은 규모의 대학이 독자적으로 되지 못하는 작은 대학들이 모여 덩치를 길러 싸우자는 뜻 아닐까요.
물론 어느 대학 하나를 중심으로 한 수직적인 합병은 절대 아니겠습니다.
세 대학은 서로 캠퍼스 간 거리도 꽤 됩니다. 헬싱키공대는 서울로 치면, 일산에 있어요=_-
한국이 저 모델을 따라가려면, 카이스트, 예술종합학교 미술원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이 '이너베이션 유니버서리 어브 코리어'(IUOK)를 만들어야겠다고 봅니다. 헬싱키경제대학 덕후인 서울대 경영대의 조동성 같은 석학들께서 가카에게 건의를 하시면 될 듯도 한데, 현실에 비추어서는 절대 불가능이라고 봅니다.
저의 결론은 남한측의 무지에서 비롯된 넌센스입니다.
최근 이루어진 프랑스대학개혁이 앞으로 그러한 우려를 충분히 낳을 만 하다는 점에서 맞습니다.
이종수기자 두어번 만나본 적이 있는 분인데 나름대로 열심히 정리하신거 같더군요. 앞부분은 제가 예전에 쓴 글을 참조한거 같기도 하고..;;
사실 현실은 그 글의 논조보다도 더 심각해 보입니다.
그 글에서는 그래도 강한 저항의 측면과 함께 정부가 소통하려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물론 이명박정부 보다야 훨 낫지만, 프랑스의 이전 정부들과 비교해본다면 소통보다는 밀어붙이기의 측면이 더 강했고.. 그에 대한 저항도 한국하고 비교하면 엄청 큰 것이었지만, 프랑스 내에서 상대적으로 보면 이전의 수차례 대학개혁시도들을 무산시킬 정도로 강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교수들과 학생들의 대학개혁반대투쟁은 거의 패배한 셈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대학개혁과 관련해서 프랑스는 더이상 그닥 좋은 모델이 아닌듯..;;
그리고 교육분야에서의 앞으로의 우리의 연대노력들이 일개 정당, 곧 진보신당만이 아니라 범좌파진영과 평등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곳들에게 공히 쓰임이 되도록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
<‘학벌 없는 사회’ 홍세화 공동대표는 “독일과 프랑스는 현실에 존재하는 평준화 모델”이라며 “특수학교인 그랑제콜도 학교당 매년 50여명을 뽑는 소수정예이고 비슷한 수준의 여러 학교가 경쟁하기 때문에 서울대 같은 ‘패거리 권력’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고 하는 구절이 있는데, 이거 과연 맞나요? ^^
그러나 "패거리 권력"으로 불리는 한국의 학벌시스템과 원칙적으로 다른 것은 사회가 확실히 그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2-3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경쟁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을 시작으로, 과정 중에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사회진출 이후에도 더 높은 책임이 부여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노동량도 많습니다.
또 각각의 그랑제꼴이 그 분야와 목표가 비교적 분명하기 때문에, 모든 영역에 전방위로 미치는 한국식 패거리권력으로까지는 작동하지는 않는듯 하구요. (패거리적 측면이 전혀 없다고 할수는 없으나 한국적 맥락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
그런 점에서 저는 기존의 85개의 평준화된 Universites와 그랑제꼴이라는 이중시스템은 이상적이지는 않으나 그런대로 참조할 만한 모델이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한국의 학벌시스템의 문제의 핵심은 그들이 더 똑똑하고 성실해서가 아니라 단지 고등학교 성적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데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한국의 서울대는 들어가기만 어려울 뿐, 졸업하기 위해 해야 할게 더 많다거나, 그 학생들이 다른 대학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다는 증거도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그들이 모두 일을 열심히 하거나 잘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특성화'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죠. 몇대학은 약대, 몇대학은 법률 및 철학, 등등..
그랑제꼴 제도 역시 '특성화대학'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EHESS는 사회과학중심이고 학부는 없고..
그런데 시앙스포에서 '박사과정'을 만든것이 최근 약 10년전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부분은 특성화에서 좀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각 그랑제꼴들은 매년 소수 50명을 뽑는 건 아니고 꽤 많이 뽑지요.. 다만 특정 분야나 전공에 대해 집중되는 것이 한국의 서울대와 다른 점이겠죠.
한국의 대학은 '종합'대학으로 모든 분야에 걸쳐서 '패거리'를 형성하는 것이 문제겠죠. (물론 교육 받을 때는 여러 다른 전공과 함께 있는 것이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을 수는 있겠지만요).
갠적으로는 서울대 등에서 공대와 법대, 의대를 떼어내고, (건축학과는 한예종으로 보내고), 기초 자연과학이나 인문사회과학, 사범대 정도에 집중하는 것이 '국립'대학의 제자리 찾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이전에 학내 언론에 썼던 칼럼을 옮겨 놓을께요.
패거리문화라는 말에는 동의합니다만 너무 단순화시키는 것은 좀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데요...^^;
학업이라는 대학 본연의 역할로 봤을때, 논문 등의 연구 성과들에선 (통계적으로) 차이를 발견하곤 합니다.
명문대만을 외치는 문화는 분명 잘못되었습니다만, 학벌문화가 대학의 차이 자체를 대변한다든가 하는 등 필요 이상으로 과장되는 것도 마찬가지로 경계해야겠지요. (그러기엔 학벌문화가 지배하는 부분이 상당하긴 하지만요...)
봄날의곰님, 욕보십니다 그려 ^^ 덩치 좋은 사람이 글은 또 얼마나 앙증맞게 적는지 -.,- 그건 그렇고, 진보신당 유럽당협에서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가 된 모양입니다. 진보신당 당게에 올라온 관련 글에 달린 댓글을 보니,
"광렬: 유럽당원협의회 당원들에게 알렸습니다. 다음번엔 유럽당협으로 협조 요청해주시면 좋겠네요."
라는 공식요청글이 달렸더군요. 유럽당협이 이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려나 봅니다. 그런 이상 앞으로 진보신당의 유럽관련 문의사항이나 요청사항은 유럽당협으로 가는 것이 좋죠. 잘 되었네요 ^^
물론 이번 요청건은 독자적인 어떤 교육포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럽한인네트워크 활용차원에서 관련자와 처음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온 것으로, 곧 그러다 이 논의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시작이 된 지금 논의를 이어가길 원하시는 분들은 계속 이어주세요. 그러나 앞으로 교육관련 논의는 준비하고 있는 교육포럼을 통해 자체적으로, 그리고 범좌파적으로 구체화, 체계화시켜나가겠고, 또 유로진보넷과는 상보적 관계속에서 관련 내용들을 공유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물론 유로진보넷 2기 출범때에 교육전문게시판이 마련되어도 좋고요. 내공있는 유로진보넷 회원들이 함께 한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게다가 유럽교육관련 내용들이 한국 교육문제의 해법찾기에서 참으로 중요한데, 보다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논의가 되고, 정리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각 정당들이나 단체들의 교육정책들도 유럽노하우를 살려 비교적으로 검토해 보면 좋은데, 그런 정도로까지도 발전할 수 있다면 더 좋겠네요 ^^

비단터
봄날의곰
독일쪽에 할당된 과제의 해결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합니다:
먼저 독어 위키페디아의 "엘리트대학" 항목이 번역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일을 같이 하자고 제안합니다. 번역이 되면 제가 살을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독일전문웹진 <저머니라이브>에 관련해 어느정도 정리된 내용들도 있습니다. 그것들 역시 재활용을 해 볼 수 있겠네요. 물론! 만약 진보신당 독일거주 당원들이 "솔선수범"의 모습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곧 이런 일과 관련해 연대 내지 협조가 되지 않는다면 저 역시 동참 내지 지원할 의사가 없습니다. 백지장 맞들기를 하듯이 하나하나 차근히 함께 과제를 풀어가는 모습을 기했으면 합니다.
독어 위키페디아의 "엘리트대학"관련 항목의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de.wikipedia.org/wiki/Eliteuniversit%C3%A4t